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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도 ‘미세먼지와 전쟁’…선박에 육상전원 첫 공급_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작성일
2018.04.16


항만도 ‘미세먼지와 전쟁’…선박에 육상전원 첫 공급

[앵커]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가 늘면서 우리사회 각 분야에서 대기질 개선 노력이 한창인데요.

대형 선박이 부두에 정박하면 시동을 끌 수 있도록 고압의 전기를 공급하는 설비가 국내에 첫 선을 보였습니다.

신민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수도권에 전력을 공급하는 인천 영흥화력발전소.

발전에 필요한 석탄을 실은 대형 화물선이 연간 180차례 이곳 부두에 정박합니다.

배들은 부두에 서 있는 동안에도 시동을 끄지 못하고 매연을 뿜어냅니다.

배 안의 냉동고와 평형수, 공조시스템 등을 가동하려면 발전기를 계속 돌려야하기 때문입니다.

항만이 있는 인천은 전체 미세먼지의 13%가 선박에서 배출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이런 유해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발전소와 배를 운항하는 선사가 공동으로 육지의 전력을 배에 공급하는 장치인 AMP를 설치했습니다.

국내 다른 항만에도 소형 선박용 육상전원공급장치가 있지만 18만t에 달하는 대형 선박에 필요한 6천600볼트급 고압 AMP를 준공한 것은 처음입니다.

<김부일 / 한국남동발전 영흥화력본부장> “영흥발전본부는 수도권 유일의 석탄화력발전소로, 공공기관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환경오염물질 저감사업을 추진하게 됐습니다. (선박에서 배출되는)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먼지 등을 98% 저감할 수 있습니다.”

유럽과 미국의 선진항만에서는 이런 고압 AMP가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유럽연합 EU는 오는 2025년까지 AMP 설치를 의무화했습니다.

국내에서는 AMP 설치비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할 수 있도록 한 법률안이 발의돼 국회에 계류 중입니다.

<전성수 / 인천시 행정부시장> “시민들께서 가장 많이 걱정하시는 미세먼지를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앞으로 이런 사업이 활성화하고 정부 정책과 입법으로 추진되기를 바랍니다.”

전문가들은 입법과 예산 지원뿐 아니라 현재 외국산에 전량 의존하는 고압 AMP 자재의 국산화가 시급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